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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상 복귀… 두달 만에 봉쇄 푼 佛·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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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0-05-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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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약 두 달간 지속된 이동제한령이 풀린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11일(현지시간)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프랑스 정부의 단계적 봉쇄 완화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식당과 술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허가증 없이 집 밖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파리의 지하철과 기차역은 이른 아침부터 출근 인파로 붐볐다. 교사들은 학교로 복귀해 수업을 준비했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도 이날 17개 지방 가운데 11곳이 봉쇄 완화 1단계 조치에 들어갔다. 상점은 물론 레스토랑과 술집이 야외 좌석에 한해 평소 수용 가능한 인원의 절반 수준에서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장례식장과 교회 등에서의 모임도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스페인 타라고나의 한 식당 테라스에서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모여 음식을 즐기고 있다. 스페인 17개 지방 중 11곳은 이날 부분적인 봉쇄 완화 조치에 들어갔다. AP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두 나라가 나란히 일상 복귀에 시동을 건 것이다. 앞서 독일과 체코, 폴란드 등이 통제 조치 완화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에서도 당초 정부 계획보다 2주가량 빠른 오는 18일부터 전국 대다수 점포와 업소의 영업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전국 20개주 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지방정부가 봉쇄 완화 속도와 범위를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당초 정부 일정에 따르면 일반 소매상점은 이달 18일부터, 음식점·술집·미용실 등은 다음 달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정부들은 그간 18일부터 모든 점포·업소 영업을 전면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밀어붙이며 중앙정부를 압박했다. 중앙정부는 결국 봉쇄 완화 재량권을 달라는 주정부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도 무리수라는 논란을 감수하고 12일부터 봉쇄 완화에 들어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꽉 막힌 경제의 숨통을 트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시행해온 전체 근로자 유급휴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10일 연속 하루 1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누적 환자 수가 23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반면 사망자는 2000여명으로 인구수 대비 적은 축에 속한다. 이 때문에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시의 지난달 사망자 통계자료 등을 근거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 사례의 70% 정도가 당국에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악의 피해를 본 미국 뉴욕주 역시 일부 지역에 한해 상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주말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 부분적으로 재개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곳곳에서 봉쇄 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주요 멤버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너무 이른 경제 재개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12일 열리는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NYT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가 위원회에 전달하고 싶은 주요 메시지는 너무 빨리 개방을 시도하는 것의 위험성”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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