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딸루나 한인회 - 바르셀로나 한인회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내용들은 이동 또는 임의 삭제 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한인회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총 게시물 232건, 최근 1 건
   

[수필] 사라진 편지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8-15 (수) 01:12 조회 : 233

편지는 마음을 여는 문이며 마음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편지는 바람으로 왔고 향기로 날아갔다. 침을 묻혀가며 썼던 눈물 젖은 편지도 웃음 한가득 편지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다. 손으로 쓴 편지에는 글자만 넣어 보낸 게 아니다. 정성스럽게 말린 꽃잎, 갈잎도 넣고 사진도 마음도 동봉했다. 가끔은 왈칵 쏟아지는 울음도 한숨도 담았다. 그땐 온전한 자신 전체를 편지로 보내기도 했다. 참을 수 없는 더위에도 토방에 누워 봉당(封堂)쪽 문을 열고 파란 하늘에 둥실둥실 뜬 구름을 보면서 편지를 쓰면 마음은 봄이고 가을이었다. 단어도 어휘력도 부족했을 때 그럴듯한 단어 하나를 찾아내어 쓰고 고치기를 얼마나 했던가.

언젠가부터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쓴 수제(手製) 편지가 사라졌다. 파랗고 검은색 잉크에 쓸 때마다 펜촉을 담가가며 마치 세밀화를 그리듯 정성을 다하던 젊은 날의 멋스런 편지를 보기가 어렵다. 두툼한 가죽 가방에서 무슨 보물 꺼내듯 편지를 꺼내 빙 둘러선 아이들 앞에서 호명하며 나누어 주던 집배원아저씨의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다. 손으로 쓰던 편지는 삶과 고뇌, 사랑과 우정, 세상을 향해 내미는 손과 마음의 역할을 했다. 편지를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던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집배원아저씨가 가져다주는 편지를 걱정 반 부끄러움 반으로 받아들고는 마을의 식자께나 든 양반을 찾아가 읽어 주길 어렵게 부탁했었다.

손으로 쓴 편지를 읽을 때는 글이 품고 있는 함의(含意)에 따라 유장(悠長)하게 때로는 청승맞게 감정을 넣어 읽어야 제격이었다. 고향집 주소를 단 편지는 대부분 객지에 돈 벌러 나간 자식이나 군대 간 아들이 보냈었고, 아무런 감흥 없이 읽으면 그저 그런 내용이었지만 짓궂은 마을 양반이 감정을 이입하여 처연하게 읽으면 듣는 이는 눈물을 쥐어짰다.

이제는 컴퓨터, 스마트 폰 등의 문명 이기들이 모든 소식과 감정의 교류를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이 글 쓰는 것을 보면 글인지 그림인지 알 수가 없다. 편지를 정성스럽게 쓰는 과정에서 정서도 풍부해지고 필체도 좋아지는 것이다.

손으로 쓰는 편지는 단순한 글자의 조합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그 속에 담긴다. 아름다운 우정을 편지 한 장으로 나누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방학 중인 아이들에게 손 편지라도 한 통 써보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 먼 훗날 직접 손으로 쓴 편지 한 장의 추억이 각박하고 건조한 디지털 시대의 삶에 낭만적인 가을밤을 만들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100 글자 이상 100 글자 까지 작성하실수 있습니다. (현재 0 글자 작성하셨습니다.)
☞특수문자
hi
   

총 게시물 232건, 최근 1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2
안녕하세요 까딸루냐 한인 여러분,  올해 3.1절 100주년을 기념하여 유럽 한인 차세대 웅변대회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3월 22일부터 24일 양일간 개최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한인 청소년들은 2019년 2월 25일까지 info@hanincat.com 으로 참가 신청서(첨부)를…
관리자 02-20 73
231
안타까운 부고 소식을 전합니다. 바르셀로나 순복음교회 최원철목사님 사모님 Sra, Almudena( 알무데나) 께서 어제(11일) 오후 6시경 소천 하셨습니다. 장례식: 2019년 2월13일 오후 3:45분  장소: Tanatoria Les Corts , sala 10.  (Avinguda de Joan XXIII, 3 08028 Barcelona Es…
관리자 02-12 60
230
  날짜: 2019.02.010 발신: 선거관리위원장 수신: 스페인 각지역 한인회장 및 임원,  대의원 참조: 주 스페인 한국대사관 제목: 제31대 재 스페인한인 총연합회 신임회장선출                         …
관리자 02-11 62
229
안녕하세요? 오가닉밀 (Organik Mill)입니다. 오랜 준비 끝에 한국의 전통 건강식품인 유기농 미숫가루를 정식 수입,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Sants에 있는 “Cafe&Amics” 카페에서 유기농 미숫가루를 맛보세요! 미숫가루라떼, 미숫가루…
오가닉밀 02-06 384
228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한국인 기업 에서 아래와 같이 사원을 모집합니다. 회사: DAEDO INTERNATIONAL 1,주요 업무: 수출입 2,자격 요건: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 가능한자. -스페인 체류조건에 이상없는자. -직무관련 경력자 우대 3,근무시간 및 계약조건:…
관리자 02-02 395
227
바르셀로나총영사관이 1월25일 개관해 정식업무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는 교민수 150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이 지역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수가 45만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여권분실에 따른 재발급 등 영사수요가 급증한 지역이다. 특히 바르…
관리자 01-26 202
226
안녕하세요. 까딸루냐 교민 여러분, 1월 25일(금), 지로나에서 제13회 시문학 독립예술제, Pepe Sales가 개최됩니다.  올해 테마는 한국의 시인 '이상'으로서, 이상의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영화, 태권도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
관리자 01-22 238
225
안녕하세요. 까딸루냐 교민 여러분, 1월 24일(목)과 25일(금), 카사 아시아 Tribuna España Corea가 개최됩니다.  본 행사는 카사 아시아,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공동 주관하고, 스페인 외무부의 협력으로 진행하는 국제 포럼입니다.  특…
관리자 01-19 463
224
재 스페인 한인 총 연합회에서 알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재서 한인들의 건승을 빕니다. 재외동포신문이 주관하는  '해외 발로 뛰는 영사상'에 스페인에 배영기 영사가 재 스페인한인총연합회와 스…
관리자 01-07 154
223
안녕하세요 까딸루냐한인회 여러분.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계명대학교 교수님의 공연 소식입니다.  1월 28일 17시 30분 몬세랏 카바예에서 독창회가 열립니다.  교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관리자 01-07 296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