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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시 같은 고민' 서울-바르셀로나…임대주택 확보 골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9-29 (토) 20:13 조회 : 97





(바르셀로나=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집값·임대료 때문에 임대주택 확보에 골몰하고, 도심 미세먼지와 차량을 줄이기 위해 공공자전거 보급 확대를 꾀한다.

요즘 세계 도시들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고민을 한다.

키워드는 보행 친화, 도시재생, 친환경 등이다. 서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순방단이 28일(현지시간) 찾은 바르셀로나 광역행정청(AMB)의 안토니오 페레로(테크닉 오피스 코디네이터) 씨는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공공주택의 지속가능한 공급"이라며 "현재 공공주택이 바르셀로나 전체 주택의 15∼20%가량인데, 4천500호 추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월세가 굉장히 높이 올라간 상태라 공공주택을 통해 월세를 낮추는 효과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전기버스·자동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도시 전역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까지는 서울과 비슷하지만, 더 혁신적인 실험이 일어나는 곳이 바르셀로나다.

대표적인 것이 '슈퍼블록'이다.

바르셀로나는 가로·세로 113m의 정사각형 블록으로 이뤄진 바둑판 같은 계획도시다. 이런 블록 9개를 묶어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구역으로 설정한 게 '슈퍼블록'이다. 도심 자동차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한 콘셉트다.

슈퍼블록의 개념
슈퍼블록의 개념[바르셀로나시 제공]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슈퍼블록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슈퍼블록[바르셀로나시 제공]

가로세로 길이가 400m인 이 공간에선 거주민 차량과 쓰레기 수거차 같은 공공서비스 차량만 진입할 수 있으며, 이들 차량의 속도 역시 시속 10km로 제한된다. 차가 사라진 공간에는 녹지와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시는 현재 시범 적용 중인 슈퍼블록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란세스카 브리아 바르셀로나시 기술 및 디지털 혁신위원장은 "슈퍼블록은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이라며 "주민 반대도 있었지만 한명 한명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는 "짧은 시각으로 봤을 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정책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민들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 지금은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블록으로 이뤄진 도시 바르셀로나
블록으로 이뤄진 도시 바르셀로나

슈퍼블록이 있는 바르셀로나 도심 동남쪽 포블레노우(Poblenou) 지역에선 지속가능한 도시를 꿈꾸는 '팹시티'(Fab City)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팹시티 프로젝트는 외부에서 생산된 자원을 들여와 소비하고 쓰레기만 배출하는 도시가 아니라 자체 생산력을 갖춘 도시로 전환되도록 하는 운동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도시농업 등을 통해 2054년까지 도시 자급자족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카탈루냐고등건축연구소(IAAC) 주도로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지금은 파리, 암스테르담 등 18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교육기관으로 '팹랩'을 운영하며 팹시티 회원 도시에 식량, 에너지, 생활용품 등 필요한 자원을 자체 생산하는 기술과 정보, 데이터 등을 공유한다.

토마스 디에즈 팹랩 총괄감독은 "작은 방 하나에서 3명이 시작한 팹랩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 1천400개 팹랩이 연결돼 있다"며 "연구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에 적용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한다"고 말했다.

팹시티를 소개하는 토마스 디에즈 팹랩 총괄감독
팹시티를 소개하는 토마스 디에즈 팹랩 총괄감독[서울시 제공]

바르셀로나는 암호화폐를 통한 저소득층 기본소득 지급도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를 내년부터 저소득층과 소규모 사업체에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화폐란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발행해 특정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대안화폐를 뜻한다.

국내에서도 서울시 노원구 등이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도입해 개인이나 단체가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활동을 하면 적립 받아 쓸 수 있게 했으나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간 실험이다.

브리아 위원장은 "스마트시티, 디지털, 빅데이터를 많이 얘기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활동을 하다 바르셀로나 시장이 된 아다 콜라우 시장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온 시장"이라며 "디지털 기술로 어떻게 도시를 개혁할지,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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